아버지의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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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귀로 ♥
서천에 노을이 물들면..
흔들리며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
리어커꾼의 거치른 손길 위에도
부드러운 노을이 물들면 하루의
난간에 목마른 입술이 타고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까칠한
주름살에도 부드러운 석양의
입김이 어리우고, 상사를 받들던
여윈 손가락 끝에도 한줄기
주름살마저 보라빛 미소로 바뀌는
시간, 수염 까칠한 그 어느 차창에
흔들리면 무너져가는 가슴을 안고
흔들리며 흔들리며 돌아오는 그
어느 아버지의 가슴속엔 시방
따뜻한 핏줄기가 출렁이고 있다. 『땅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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