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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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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작성일 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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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래도록 사랑을 하지 않은 거냐고 너는 물었지.

있잖아,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기차가 지나다녔거든.

길을 가다가 기차를 만날때면 난 어김없이 마음이 설렜어.

떠나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창가에 앉은 낯선 사람들에게 몰래 손을 흔들어보기도 하고

기차가 멈춰 설 땅 끝 어딘가, 푸른바다를 그려보기도 했지.

하지만 표를 끊고 기차를 타진 않았어.

왜냐하면 이런 생각을 했거든.

먼 기차여행은 분명 고단할거야

나는 꿈꾸는 자로 남기로 한거야.

기차를 타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로 난 사랑에 뛰어들지 않았어.

사랑의 길 또한 멀고 힘겨울 테니까

사랑을 꿈꾸기만 하는 자리에 남기로 한거지.

충분해, 꿈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

상처받지 않아서 다행이야. 난 안전하고 행복해.

매일 주문을 걸 듯 나에게 말했지만

끝내는 가슴 한쪽이 쓸쓸해졌을 때 네가 나타난거야.

그래도 사랑은 한동안 내게 조금 두려운 것이었어.

행복해도 좋을때 마음껏 행복하지 못하는 못난 가슴,

그게 나였는데

움츠러드는 나에게 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지.

우리 어릴때 눈사람 만들던 거 기억하니?

몸이 젖고 손이 시려도 우린 무조건 즐거웠잖아.

눈사람이 녹아버릴까 걱정하지 않았잖아

녹아버릴 것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들던 그때처럼

언젠가 멈춰버린다 하더라도

지금은 두려움없이 사랑할때는 그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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