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드립에 대해 생각해봄 > 유머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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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왜 이 말이 그리도 반사적으로 재수가 없게 와닿는지 생각해보았음.

아무런 제반자본 없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마 이 명제의 성립근거라면 근거일 것임. 공장도 문명도 밭뙈기마저도 없었던 저 먼 원시시대에도, '몸만 있으면 누구라도 창녀가 될 수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이는 결국 섹스의 역사(육신, 바로 그만큼 가장 오래된 것)를 곧 매춘의 역사와 동치하고 있는 셈임. 그러면서 이 명제는 본인(남성)을 '원초적으로 사는 입장' 에 놓게 되는거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재수가 없었군?

약간 더 나가보자면, 이는 먼 과거의 일로서 상상되는, 매우 넓은 의미에서 여성이 성(그리고 출산 및 양육)과, 남성이 아마도 그 댓가로서 지원하는 다른 자원을 교환하는 것까지도 요즘 말하는 매춘으로 처넣어버리는 말이기도 함. 그러나 과연 그런가? 진짜 요즘 말하는 의미에서의 직업적 매춘이 성립하려면, 일부일처를 이루는 대다수의 순결한 여성과, 그리 비싸지 않은 돈으로 손쉽게 성을 살 수 있는, 전문으로 매춘하는 낙인찍힌 여성이 존재해야만 함. 그러나 오늘날같은 천대받는 성노동자라는 직종은 그 쥐좆만한 원시시대 부족에는 별로 있었을 성싶지도 않다.

...아니 됐고 역시 여성을 원초적으로 매춘하는 성 따위로 부르는게 재수없다. 시발 사람이 직업을 가지려면 농부도 있고 수렵가도 있고 양육자도 군인도 정치인도 있는데 꼽는게 직업화된 매춘이냐 개새끼야! 그리고 그들에게 섹스는 곧 매춘으로 대표되므로 섹스의 역사는 매춘의 역사이고 그러므로 지들은 육신 원초적으로 사는 입장이랍시고 기세등등한 것인가? 간단히 말해서 저 드립은, 매춘을 마치 여성에게 유전적으로 각인된 것처럼 취급한다. 그래 니 좆 싸서 팔지도 못하고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