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과 사랑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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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과 사랑하는 일
당신을 보듬어 안는다는 건
생명의 가슴을 통째로 껴안는 것입니다.
민들레꽃의 날개와 참나무의 진실과 시냇물의
투명함과 네잎 클로버가 키운 행운의 느낌이
가슴 울타리에 무성해집니다.
이 세상의 모든 맑음과 투명함과 깨끗함들이
모두 당신 가슴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기에
전 당신을 단 한 번 안는다는 것으로도
마음이 터져 하늘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을 단 하룻밤, 아니 단 한순간이라도
보듬어 껴안고, 깊이 안을 수 있다면
제 삶 전체가 당신 마음속에
완전히 스며들 것입니다.
제 삶 속의 죽음이 너무나 열렬하고 환하게
꽃피는 포옹이기에 이리도 멍울진
내 가슴이 아픈 설레임으로 간절합니다.
- 김하인님의 '소녀처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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