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아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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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식탁에 밥상을 차려놓고 먹지만,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보통 어머니가 식사때 상에 식사를 차려서 밥상을 들고 방에 가져오시면 가족 모두 둘러앉아 먹었습니다. 어렸을때 -아장아장 걸어다닐 때였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어렸을 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밥상을 들고 방에 들어오시면 그렇게 밥상에 덤볐다고 합니다.
이제 막 끓여서 부글부글 끓는 찌게가 있는, 놋그릇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그릇이 있는데 녀석이 겁도 없이 그렇게 덤벼댔다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밥먹는걸 좋아하는건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잘차려진 밥상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요. 어쨌든 그렇게 쬐그만 아이가 밥상만 보면 겁도 없이 덤볐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시다가, 하루는 아주 많이 뜨거운 물건을 가지고 저에게 만져보게 했답니다. 헤헤.. 웃으면서 좋아라 덤볐던 저는 손을 살짝 데일만큼 뜨거웠던 물건에 손을 댔다가 아파서 엉엉 큰소리로 울음보를 터뜨리며 죽어라 울었댔답니다. 울어젖히는 제가 안 쓰러웠지만 어머니는 모른척하시면서 그때를 놓칠새라 무서운 표정으로 "앗 뜨거워. 이건 앗 뜨거워야. 알았지?"하고 그 무시무시한 상황을 '뜨거워'라는 단어로 표현해서 재차 이야기하셨다고 합니다.
그후로 또 밥상을 들고 방에 들어가는데 제가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밥상쪽으로 오면, 어머니는 "앗 뜨거워!"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제가 순간 화들짝 놀라면서 살짝 뒷걸음질을 치더랍니다. 어머니는 그때 그게 두고두고 미안하셨는지 여러번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야기할때마다 미안해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시다가, 하루는 아주 많이 뜨거운 물건을 가지고 저에게 만져보게 했답니다. 헤헤.. 웃으면서 좋아라 덤볐던 저는 손을 살짝 데일만큼 뜨거웠던 물건에 손을 댔다가 아파서 엉엉 큰소리로 울음보를 터뜨리며 죽어라 울었댔답니다. 울어젖히는 제가 안 쓰러웠지만 어머니는 모른척하시면서 그때를 놓칠새라 무서운 표정으로 "앗 뜨거워. 이건 앗 뜨거워야. 알았지?"하고 그 무시무시한 상황을 '뜨거워'라는 단어로 표현해서 재차 이야기하셨다고 합니다.
그후로 또 밥상을 들고 방에 들어가는데 제가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밥상쪽으로 오면, 어머니는 "앗 뜨거워!"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제가 순간 화들짝 놀라면서 살짝 뒷걸음질을 치더랍니다. 어머니는 그때 그게 두고두고 미안하셨는지 여러번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야기할때마다 미안해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때 그 사건이 없었다면 펄펄 끓는 뜨거운 물건에 손을 대거나 덤벼대서 더 크게 다쳤을지도 모르지요. 어머니는 아가가 아플 거라는 뻔히 알면서도, 그게 안 좋다는걸 알게해서 더 큰 사고를 막으신 거였겠지요.
사람이 무엇엔가에 다치게 되면 그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게 되면 멈짓하게 됩니다. 아니면 비슷한 상황을 피하게 되거나 외면하게 됩니다. 더 안 좋은 것은 그 다친 부분이 회복되지 않거나 더디게 낫는다는 겁니다. 아니면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부지불식 중에 한참 아팠을때 생각이 나면서 더 많이 아파하게 됩니다.
내가 전에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때 내가 너무 아팠으니까,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그런 결심을 하며 철저히 외면하게 되는데 보통 이런 냉정한 결심을 하게되면, 그 일이 반드시 내가 해야할 일이라 하더라도 하고 싶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 사는게 어떻게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은 안하게 됩니까. 비슷하거나 더 나쁜 상황을 만나게 되고 그럴때 자신을 다독이며 일어서야할 경우가 생깁니다. 어떤 때에는 뻔히 다칠걸 알면서, 힘들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해야할 때가 종종 생깁니다.
전에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제발 상처 안 받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해야 할까 아니면 '하나님 혹시 상처받게 되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해야하는걸까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불순물 0%의 환경인 반도체 공장에 사는 반도체가 아닌 이상, 살면서 이런저런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어쩌면 저 위에 있는 하나님이, 뻔히 아플걸 알지만 다른 아픔도 잘 견뎌낼 수 있게 굳세어지라고 제가 다쳐서 아파서 큰 소리로 엉엉 울고 있더라도 짠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신건 아닐까 합니다. “힘내라 아가야. 아프겠지만 너무 많이 아파하지는 말아라” 하시면서요. 너무 아프더라도 이겨내야겠습니다. 하나님이 그 아픔을 통해 무엇인가 말씀해주시고 계신게 아닐까요 @
댓글목록

선녀가나묶어님의 댓글
익명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