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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숟가락,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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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작성일 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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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사람들과 지옥 사람들은 밥먹을때 똑같은 긴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 숟가락이 얼마나 긴지 거의 장대만한 길이여서 마치 삽을 연상케 한다더군요. 


같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데 천국과 지옥의 모습은 말그대로 천지차이로 다르답니다. 지옥에서는 긴 삽같은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먹으려고 애쓰느라, 그리고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으려고 아귀다툼을 한다지요. 밥을 먹는게 아니고 꼭 싸움터에 온 것처럼 소란스럽게 난리랍니다.그 난리통인데 숟가락이 길다보니 밥도 못 먹고 시끄럽기만 하고 지옥이 따로 없다지요. 

천국에서도 긴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기는 떠먹는데 자기가 먹는게 아니라 반대편 사람에게 준답니다.그러니까 자기가 떠서 자기밥을 먹는게 아니라 서로서로 남에게 먹여준다는 거죠. 그래서 평온하니 웃으면서 서로 대화하면서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간혹 이곳을 떠난 사람들과 연락하게 되면 그들은 이곳이, 로드아일랜드가 그립다고 말합니다. 같이 이야기하던 것이 그립고, 사람들이 생각나고, 어떤 것이 그립고 ..등등. 그런데 정작 이곳에 사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에이.. 맨날 똑같아. 며칠 날씨가 미친듯이 덥다가 풀렸고, 나무들 푸르러지고 똑같지 뭐. 그러다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보면 맞아. 그립겠구나...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가끔 저도 전에 살던 휴스턴이나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면 같은 말을 하고(무엇이 좋았다.. 그립다) 또 저와 똑같은 반응을 듣습니다. 뭐가 좋아. 맨날 똑같지. 살기 점점 힘들지 뭐. 그러다가 제가 이야기하면 듣고 보면 그런게 그립게도 하겠다. 하며 제 이야기를 공감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람들은 지낼때는 좋게 잘 지냈든, 잘 못살고 힘들게 지냈든간에 시간이 지나면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고 좋게 기억하는 성질이 있는가봅니다. 알고보면 실상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도 좋을 수 있는데 말이죠. 

전에 처음 이곳에 왔을때 생각이 납니다. 1월에 와서 그런지, 눈 쏟아부을 것 같은 우중충한 날씨에 매일 춥고, 전에 지내던 곳보다 불편하고 도로도 좁고, 뭐가 한참 없는 동네. 게다가 아는 사람도 하나도 없고 썰렁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힘들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도 나름대로 좋은 점이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작은 주이다보니(미국에서 제일 작은 주라지요) 대충 30분 안쪽이면 내가 가고자 곳을 갈 수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한국하고 비슷하지요. 겨울에 약간 길며 춥고 우중충한게 싫지만 그래도 봄, 여름, 가을은 정말 좋습니다. 차로 열심히 운전하면 뉴욕이나 보스턴, 뉴저지 등에 큰 도시들에 갈 수도 있고요. 조금 심심한 곳이지만 그래도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등등. 다른 곳에는 없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좋은 것을 찾아보려니 하나씩 보이고 좋았습니다. 
나쁜 점만 따지고 보면 정말 살 수가 없구나. 우울하구나 싶을텐데 좋은 점을 헤아려보며 살면 또 나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똑같은 곳에서 살더라도 나한테 없는 것, 그리고 전과 달라 불편하고 힘든 것만 나열하는 삶을 산다면 내 스스로 지옥을 만들게 되고, 이런 점이 좋구나 또 이런 것도 좋고 또 감사하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 이 길고 불편한 긴 숟가락으로 어떻게 드시고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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